칼빈주의는 보편구원론으로 이어진다… – 로저 E. 올슨(ROGER E. OLSON)

원본 출처: https://www.patheos.com/blogs/rogereolson/2010/12/calvinism-leads-to-universalism/

국내에도 꽤 여러 책이 번역된 신학자 로저 E. 올슨의 글입니다. 올슨은 보편주의/보편구원론자가 아닙니다. 이 글에서 그는 아르미니우스주의자의 입장에서 칼빈주의를 비판합니다. 댓글에서 관련된 몇 가지 주제로 논쟁이 이어지지만 댓글은 번역하지 않았습니다.


칼빈주의는 보편구원론으로 이어진다…

로저 E. 올슨(ROGER E. OLSON)
작성일: 2010년 12월 10일
마지막 업데이트: 2011년 8월 18일

좋습니다, 어쩌면 모든 칼빈주의자가 보편구원론자가 될 수밖에 없을 정도로 칼빈주의가 무조건 보편구원론으로 이어지는 것은 아닐지도 모릅니다. 그러나 많은 주요 보편구원론 신학자들은 개혁주의자이거나 개혁주의자였으며 그들이 받아들이던 하나님의 주권에 대한 칼빈주의적 개념이 결국 보편구원론을 받아들이도록 만들었다고 믿었습니다.

두 가지 주목할 만한 예가 떠오릅니다: 프리드리히 슐라이어마허(Friedrich Schleiermacher)와 칼 바르트(Karl Barth). 물론 일부 개혁주의자들은 이 두 사람 중 한 사람 또는 두 사람 모두를 진정한 개혁주의자가 아니라고 거부할 것입니다. 그러나 슐라이어마허의 『기독교 신앙』을 읽으면서 그의 강력한 칼빈주의적 원리들을 지나칠 수는 없습니다. 슐라이어마허에게 하나님은 모든 것을 결정하는 실재이며, 그렇기 때문에 그는 청원 기도를 거부하는데, 이는 청원 기도는 하나님이 이미 무엇이 최선인지 알지 못한다는 것을 함축하기 때문입니다. 슐라이어마허에게 죄와 악을 포함하여 일어나는 모든 일은 하나님에 의해 미리 예정되어 있고 확실하게 이루어집니다.

슐라이어마허는 모든 것을 결정하시는 예수 그리스도의 하나님과 지옥을 조화시킬 수 없었기 때문에 보편구원론을 받아들였습니다. 하나님이 사랑이시며 모든 것을 결정하신다면 모든 일에는 사랑의 목적이 있다는 결론을 내릴 수밖에 없습니다. 하나님이 죄와 악의 창조자라면 죄인이 지옥에서 영원한 형벌을 받는 것은 불의한 일입니다. 칼빈주의자 슐라이어마허는 이 문제를 명확히 파악하고 하나님의 사랑과 주권을 중시하는 관점으로부터 따라 나오는 유일한 논리적 결론을 도출했습니다.

칼 바르트는 슐라이어마허와 다른 점이 많았지만, 칼빈주의에서 보편구원론으로 나아가는 기본적인 길은 동일했습니다. 저는 일부 바르트 학자들이 그가 보편구원론자였다고 믿지 않는다는 것과 바르트가 그런 수식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저는 보편구원론이 예수님만이 유일하게 버림받은 사람이라고 말하는 그의 선택 교리에 함축되어 있다고 믿습니다. 바르트는 하나님에 대한 우리의 “아니오”는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우리를 향한 하나님의 “예”에 맞설 수 없다고 선언한 것으로 유명합니다. 바르트에게 하나님은 “자유 안에서 사랑하시는 분”이십니다. 하나님은 또한 그의 주권 안에서 모든 것을 결정하시는 분입니다. 바르트는 자신의 구원론을 “정화된 타락전 예정설”(purified supralapsarianism)이라고 불렀는데, 지옥을 제거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타락전 예정설입니다! 바르트는 칼빈주의가 하나님의 본성으로서 사랑을 진지하게 받아들인다면 칼빈주의의 내적 논리는 반드시 보편구원론으로 이어진다는 것을 올바르게 보았습니다.

칼빈주의자가 보편구원론을 피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하나님을 자신이 구원할 수 있는 사람들을 스스로의 영광을 위해 지옥으로 정죄하는 도덕적 괴물로 만드는 것입니다. 그러나 십자가가 하나님의 공의에 대한 충분한 계시이기 때문에 지옥이 전혀 불필요하다는 것을 알게 되면, 지옥은 쓸모없을 뿐만 아니라 완전히 불의한 것이 됩니다.

저는 가끔 제가 보편구원론자가 될 수 있다면 칼빈주의자가 될 수 있다고 말한 적이 있습니다. 글쎄요, 여전히 인간의 책임에 대한 고민은 안고 있겠죠. 그러나 제 요점은 사랑의 하나님이 왜 어떤 사람들을 영원히 멸망하도록 허용하는지를 설명하는 데 필요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자유 의지에 대해 신경 쓰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바르트가 믿었던 것처럼 하나님이 모든 사람을 무조건 구원하신다는 것을 믿을 수 있다면 저는 칼빈주의자가 될 수 있습니다. 제가 칼빈주의자가 될 수 없는 이유 중 하나는 기독교의 신이 도덕적 괴물이라면 기독교인이 될 이유가 없고, 따라서 칼빈주의자가 되려면 지옥에 관한 성경의 모든 내용을 버려야 하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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