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교 철학자 Alvin Plantinga의 인터뷰 – 보편적 구원에 대해서

기독교 철학자 앨빈 플랜팅가의 인터뷰 내용입니다. 이 인터뷰에서 플랜팅가는 죽음 이후의 삶과 보편적 구원의 가능성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밝힙니다. 그는 보편구원론을 믿지는 않지만 거부하지도 않으며, 기독교인이라면 적어도 그것을 희망해야 한다고 말합니다. 유튜브에 올라왔던 인터뷰 영상은 현재 계정이 삭제되어 볼 수 없는 상태입니다. 인터뷰 원고의 출처는 이곳입니다.


Alvin Plantinga: 영혼은 불멸할까요? 한 가지 접근 방식은 다음과 같습니다. 플라톤의 생각에 따르면 영혼은 불멸의 존재이며, 존재하지 않을 수 없는 것입니다. 일단 존재하면 그게 끝입니다. 영혼이 존재하지 않을 수 있는 방법은 없습니다. 아니, 그것이 그냥 사라지거나 하는 어떤 매커니즘도 없습니다.

저는 이것이 진실이라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저는 하나님을 진지하게 믿습니다. 그래서 모든 것은 하나님의 끊임없이 유지해주시는 활동에 의존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만약 하나님의 보존, 또는 보존하시는 활동이 없었다면 이 세상은 강풍에 촛불이 꺼지듯 사라졌을 것입니다. 또는 잠에서 깨어날 때의 꿈처럼요. 영혼도 마찬가지이므로 영혼이 존재하지 않을 수 없다는 의미에서 불멸의 존재라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당연히 영혼은 존재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그러나 저는 인간, 인간 자아는 죽음 이후에도 살아남는다고 생각하며, 다른 기독교인들과 마찬가지로 죽음 이후의 삶이 있고, 이 죽음 이후의 삶은 무한히 계속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이것이 제가 실제로 생각하는 것입니다.

기독교인들은 전통적으로, 고전적으로 죽음 이후에는 두 가지 상태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천국과 지옥이 있습니다. 그리고 하나님의 선택을 받거나 하나님을 믿거나 하나님이 요구하는 것을 받아들이는 사람들은 천국에 가게 되고, 그렇지 않은 사람들은 지옥에 가게 된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성경이 실제로 그렇게 가르치는지 잘 모르겠습니다. 성경에는 모든 사람이 천국에 가게 될 것이라고 암시하는 구절이 많이 있습니다. 그래서 성 바울은 한 사람으로 말미암아 죄가 세상에 들어온 것처럼 한 사람으로 말미암아 모든 사람이 구원을 얻는다는 식의 말을 합니다. 한 사람으로 말미암아 모든 사람이 죄를 지은 것 같이 한 사람으로 말미암아 … 이 두 번의 표현에서 같은 단어, 같은 그리스어 단어가 등장합니다. 그것은 모든 사람이 구원받을 것임을 암시합니다. 어쩌면 사람들은 죽음 이후에 두 번째 기회, 세 번째 기회, 네 번째 기회, n 번째 기회를 얻을 수도 있습니다.

C.S. 루이스의 소설 『위대한 이혼』(The Great Divorce, 번역본: 김선형 역, 『천국과 지옥의 이혼』, 홍성사, 2019)이라는 소설이 있는데, 당신이 소설을 [읽었는지] 모르겠지만 『위대한 이혼』은 이렇게 시작됩니다. 영국 중부 지방의 한 도시의 11월 저녁처럼 보이는 어느 곳에서 많은 사람들이 버스에 타고 있습니다. 어둡고 연기가 자욱하고 우울하고 비도 약간 내리고 꽤 음침한 날씨입니다. 그런데 버스가 출발을 하더니 갑자기 이륙합니다. 지상에 머무르지 않고 점점 더 높이 날아올라 밝은 햇살 아래 파란 하늘을 날아 마침내 어딘지 모를 곳에 착륙합니다. 그리고 사람들은 버스에서 내립니다. 이제 실제로 그들이 간 곳은 천국입니다. 지옥에 있던 사람들이 천국에 간 거죠. 그리고 그들 각자는 그곳에 머물러 달라는 초대를 받습니다. 그들 대부분은 머물기를 원하지 않습니다. 예를 들어, 한 신학자는 여기 머물고 싶지 않다, 당신은 신의 존재에 대해 좋은 논증을 할 수 없다, 누구나 항상 믿는 것은, 알다시피, 다른 누군가가 말한 것처럼 날씨는 천국을 주지만 친구는 지옥을 준다 등과 같은 말을 합니다. 그래서 이 사람들 대부분은 다시 돌아갑니다. 하지만 루이스의 아이디어는 사람들이 사후에 지옥에서 천국으로 갈 기회를 얻을 수 있고, 그 기회를 받아들일 수도 있고, 받아들이지 않을 수도 있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어쩌면 장기적으로 아무도 결국 하나님을 거절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모두가 마침내 ‘알겠다’고 말하는 거죠.

Robert Lawrence Kuhn: 그러니까 그건 보편적 화해나 보편적 구원 같은 건가요?

Alvin Plantinga: 그것을 보편구원론이라고 합니다. 저는 그것을 믿지는 않지만 그렇다고 믿지 않지도 않습니다. 저는 기독교인이라면 적어도 그것을 희망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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